[기업기상도] 고지 올라 해뜬 기업 vs 우박 내려 멍든 기업
[앵커]
물가는 치솟고 소비, 투자는 후퇴하는데 코로나19까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체감경기와 경제 심리 악화가 걱정스러운데요.
한 주간 있었던 좋고 나쁜 기업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정리했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가 6%나 뛰었습니다. 23년 7개월 만에 처음 보는 숫자인데, 끝이 아니란 관측 많습니다. 물가 진정시키자면 금리 올려야 하는데 경기 하강이 걱정이죠. 난감하기만 했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삼성전자입니다. 갖은 어려움 뚫고 2분기 실적도 합격점입니다.
거시경제부터 반도체, 스마트폰 업황까지 좋은 소식은 없고 주가는 추락해 주주들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2분기 매출이 역대 2위 77조, 영업이익은 2분기로는 역대 3위 14조로 나왔습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에 반도체 수요 여전해 10조 안팎 이익 났고 원화 가치 떨어지며 얻은 효과도 8,000억원대랍니다.
다만 하반기 D램값 하락 예상되고요. 고물가, 거리두기 해제로 위축 시작된 스마트폰, 가전도 장담 못합니다. 겨울이 오는 게 사실이란 뜻입니다.
다음은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철옹성 일본 시장 뚫고 일본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합니다.
국산차가 전혀 못 뚫는 데서 보듯, 전기차는 뒤졌다지만 자동차는 제조업 최강 일본에도 자존심이죠. 그런데 LG에너지솔루션이 일냈습니다. 파나소닉 같은 일본업체 있는데 일본 상용차 1위 이스즈의 인기 준중형 트럭용 배터리 1조 납품 따낸 겁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진 않습니다. 자국 정부 지원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 공세에 직면했죠. 비중국시장에서의 시원한 반격 기대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신한은행부터 보시죠. 지난주 전해드린 우리은행 8,000억원 능가하는 이상한 거액 외화 송금이 드러났습니다.
정확한 액수는 안 나왔지만 1조원대 설이 유력합니다. 송금처는 역시나 중국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것도 가상자산이나 돈세탁 관련이 아닌가 하는 의심받는데요. 금융감독원이 검사 착수했고 검찰과 국가정보원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영진 의도 아니라도 은행이 거액 돈세탁에 관련된 게 사실이면 체면과 브랜드가치 급락은 물론이고 불똥이 경영진으로도 튈 수 있습니다.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이번엔 포스코입니다. 수년간 성추행, 성희롱 벌인 직원들에 중징계 확정됐는데, 뒷말이 무성합니다.
여직원 성폭행, 성희롱 사건 폭로돼 시끄러웠던 포스코가 2명 징계 면직 포함해 4명을 징계했답니다. 그런데 면직 빼면 징계 임원, 직원 다수가 경고, 감봉인데, 약한 것 아니냐는 말 흘러나왔고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엔 신고 피해자를 해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회사 내부 게시판에 올라왔다는 글이 논란됐습니다.
성범죄 피해자 해고했다 노동위원회 결정으로 복직시킨 자회사 사례도 거론됐죠. 최정우 회장님, 성 문제 관련 조직문화 전면 쇄신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다음도 철강기업 현대제철입니다. 여기는 느닷없이 확산된 사내 거액 횡령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연초부터 기업, 금융권, 공공기관 가리지 않고 속출한 대형 횡령에 어안이 벙벙한데요. 이 회사도 의혹 제기됐죠. 이것 역시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서 퍼졌는데요. 일부 직원들이 짜고 유령회사 만든 뒤, 부품단가 부풀리기, 허위 발주 등으로 회삿돈 100억원 빼돌렸다는 겁니다.
최근 대형 횡령들이 회사나 고객 통장 직접 손댔던 것과 달리, 이 건은 사실이면 장기적, 조직적 범죄죠. 회사는 "아직 확인된 건 없다"면서도 내부감사 착수했습니다.
마지막은 이스타항공입니다. 새 주인 찾아 겨우 살길 찾나 싶었는데 정부가 자료 조작했다며 조사 나섰습니다.
법원의 회생 계획 인가 뒤 국제항공 운송면허 변경 허가받으러 낸 자료가 허위라는 게 국토교통부 이야기입니다. 작년 11월 자본총계가 2,300억원대란 재무 자료 냈는데, 작년 말 기준 작성된 사업보고서엔 -402억원이란 겁니다. 국토부는 특별조사 들어갔습니다.
이미 발생한 결손 고의로 숨겼다면 문제입니다. 다만 작년 11월 낸 자료에 외부감사 받은 결산 시점 기준 자료 제출이 가능했을지도 의문입니다. 현명한 판단 기대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경제가 진퇴양난 상황입니다. 3분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는데요. 비 오는 날에 대비해 우산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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